사천하평답교놀이
소개
좀상날은 음력 2월 6일로 농경사회에서 옛날부터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던 날이다.
좀생이별(묘성(昴星) : 천체 28개 별자리중 "폴리아테스"라는 작은 별의 모임)은 이 무렵 달 근처에 있게 되는데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 초생달이 뜨면 달 뒤에 있는 한무리의 별들과의 거리로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초생달은 밥을 이고 가는 "어머니"로, 좀생이별은 "따라가는 아이"로 비유하여 예년을 기준으로 좀생이별과 달이 사이가 멀면 「풍년」이 들고 그 사이가 가까우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아이들이 풍년이 들어 먹을 것이 많으면 어느 때 가도 먹을 것이 있으므로 천천히 떨어져 가고, 흉년은 먹을 것이 적으므로 빨리 따라가서 밥을 먹을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 사천면 하평리에서는 「사천하평답교놀이보존회」주관으로 매년 음력 2월 6일 좀상날 "횃불놀이"를 갖는다. 한낮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고 밤에 쓸 홰를 준비한다. 각 가정마다 가족 수만큼의 홰를 만들고 날이 어두워지면 마을회관에서 1km정도 떨어진 사천진리 다리까지 농악대 가락에 맞춰 온 주민이 함께 횃불을 들고 가는데 예전에는 다리 뺏기 놀이도 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리위에서 마을의 어른이 헌관이 되어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다음 횃불을 들고 회관으로 돌아와 마당에서 횃불을 모두 태우며, 주위에서 술과 한바탕 놀이마당을 밤늦도록 벌이면서 한해의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한다.
1993년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좀상날 억지다리 뺏기 놀이로 국무총리상을 수상, 2001년 제42회 전국민속예술축제에서 사천 하평답교놀이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강릉지역의 좀상날은 대규모로 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