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정보
소개
신라 문성왕 9년(847)에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굴산사지(崛山寺址)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세월 노천에 있어 얼굴의 마모가 심한데다가 몸 전체에 균열이 있고, 특히 하반신이 많이 파손되어 있어,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손 역시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두 손을 가슴까지 올려 왼손을 약간 아래로, 오른손은 약간 위로 하고 있는 모양으로 미루어 지권인(智拳印)의 손 모양[手印]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손 모양은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사나불상이 갖는 모습이다.
머리에는 마치 소라와 같은 머리카락이 굵직굵직하게 표현되어 있고, 나발(螺髮)과 육계(肉髻)가 크고, 두 귀는 큼직하여 어깨에 닿아 있다.
사각형의 어깨가 당당한 모습인데, 그 밑으로는 신체의 굴곡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머리 위에는 거의 조각이 없는 자연석과 같은 것이 얹혀져 있는데, 원래의 것은 아니고 나중에 올려진 것으로 생각된다.
남아 있는 모습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시기를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머리 위의 굵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이나, 굴곡 없는 신체 표현 등으로 미루어 고려시대로 짐작된다.
머리는 1992년 보호각 신축을 위해 불상을 고정시켜 놓은 시멘트 대좌를 해체하면서 종래 석불입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석조비로사나불좌상(石造毘盧舍那佛坐像)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