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정보
소개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신라하대 선종9산 중 하나인 사굴산문(闍崛山門) 굴산사의 유물로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재지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주에 속한다.
굴산사의 창건에 대하여는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범일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견해와 문성왕 13년 이전에 세워졌다는 두 견해가 있으며, 삼국유사에는 범일이 당나라 유학시 명주(明州) 개국사(開國寺)에서 신라인으로 집이 명주계(溟州界) 익령현(翼嶺縣- 지금의 양양)에 있다고 하는 왼쪽 귀가 떨어진 승려의 청을 받아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 두 지주는 높이 5.4m이며, 서로 1m 사이를 두고 마주 서 있다. 현재 밑부분이 묻혀있어 하부 기대석(基臺石)을 포함한 구조는 알 수 없다.
네 면의 겉면은 돌을 다듬을 때 생긴 잡다한 정 자국이 마멸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을 뿐 아무런 장식이 없어 오히려 생동감과 우뚝 선 기상을 알 수 있다. 서로 마주보는 안쪽과 바깥쪽은 수직을 이루었고, 앞·뒷면은 거의 상부까지 수직의 평면을 이루고 있으나 꼭대기에는 양쪽을 둥글게 깎아 곡선을 만들고 정상은 뾰족하게 만들었다. 당간(幢竿 - 사찰에서 법회가 있음을 알리는 당을 달던 기둥)을 고정시키는 간공(竿孔)을 아래위로 각각 두 곳에 두 기둥이 서로 통하게 뚫었는데 여기에 간(杆 -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해 간공을 끼웠던 나무 같은 것)을 끼워서 쓰도록 하였다.
이 지주는 웅대한 조형미와 그 거대한 크기 등이 통일신라 말기 고려초기에 떠오르는 힘찬기운을 잘 보여주고 있다.